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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이야기126

썸네일-45. 장학금 제도 (가르치는 용기 2) 45. 장학금 제도 (가르치는 용기 2) 우리 학원에는 포인트 제도가 있다. 학생들은 학원에서의 학습 단계, 학습 결과, 학습 태도, 학습 과정에 따라 정해진 포인트를 받는다. 또한, 학교에서의 수행평가 및 지필 평가 점수로도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그 포인트로 맛있는 것을 사 먹을 수도 있고, 학원 내 몇 가지 아이템을 구입해 포인트를 더 많이 얻는 전략을 써볼 수도 있다. 또한, 재미있는 그룹 수업이나 특별 수업에 참여할 때 필요한 참여 포인트로 사용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더 공부해 볼 수 있도록 추가 리딩책이나 문법책, 단어 책을 사는 데 포인트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학원 내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포인트가 필요하다. 우리 학원에서의 포인트는 학생들이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면서 노력해 온 과정과 결과에 대한 보상 제도이다... 2023. 3. 22.
썸네일-44. 들어오자마자 채점하는 학생들 (가르치는 용기 2) 44. 들어오자마자 채점하는 학생들 (가르치는 용기 2) 과제 채점은 언제나 선생님의 몫일까? 이 의문으로 시작된 우리 학원의 시스템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과제 셀프 채점 시스템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공부할 시간이 되면 선생님에게서 정답지를 받아가거나 고학년인 경우 직접 정답지를 찾아 채점하기 시작한다. 과제 채점이 끝난 학생은 나에게 채점된 과제를 보여준 후 오늘의 학습을 시작한다. 과제 셀프 채점 시스템이 생겨난 그날이 기억난다. 선생님의 채점을 기다리며 한 줄로 서서 기다리고 있는 7명의 아이들. 한 손에는 본인의 개인 파일을, 또 다른 손에는 집에서 해온 숙제 종이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그날따라 가장 앞에 서 있던 현수가 숙제를 제대로 해오지 않았고, 자연스레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주며 채점하다 보니 시간이 지연되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 2023. 3. 21.
썸네일-43. 짜증을 공부로 옮기는 아이 (가르치는 용기 2) 43. 짜증을 공부로 옮기는 아이 (가르치는 용기 2) 살아가다 보면 짜증 나는 일이 많다. 이는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학원에 들어와서 공부하려 하면 표정에서부터 기분이 안 좋거나 짜증이 묻어있는 아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어떤 아이는 선생님이 묻기도 전에 특정 사건을 말해주며 짜증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보통은 자기감정에 짓눌려 아무런 말 없이 가라앉은 기분으로 내게 다가온다. 그런데 종종 본인의 짜증을 공부로 옮기는 아이들이 있다. 하루는 경수가 기분이 가라앉은 채로 학원에 들어왔다. 어떤 일인지 물었지만, 다행히 큰 사건은 없어 보였고, 단순히 어제 친구들과 놀다가 다친 것 때문에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다. 우리 학원은 아이들이 각자 헤드셋을 착용한 채로 공부를 한다. 그런데 그날따라 한 번도 그러지 않았던 경수.. 2023. 3. 20.
썸네일-42. 자주 물 마시는 아이 (가르치는 용기 2) 42. 자주 물 마시는 아이 (가르치는 용기 2) 민서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만난 친구이다. 민서는 노는 걸 좋아하고 활동적이며 개구진 학생으로 그 성격 탓인지 나와 빠르게 친해졌다. 민서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시작하는 시기가 늦었다고 생각하는지, 더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는 모습이 예쁜 학생이다. 이런 민서와 함께 공부하면서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수업을 꼭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공부하는 도중에도 수시로 민서는 내게 이렇게 묻는다. “선생님, 물 마시고 와도 돼요?”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는 것은 사람으로 당연한 행동이다. 그런데 민서는 크게 목이 마르지 않음에도 물을 마시려고 한다. 그렇게 민서를 지켜보니 수업 도중 특히 비교적 집중이 요구되는 공부를 하는 경우 갑자기 물을 마셔도 되는지 질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것이 습관이 되어 있었다... 2023. 3. 15.
썸네일-41. 선생님이 너무 편해지는 순간 (가르치는 용기 2) 41. 선생님이 너무 편해지는 순간 (가르치는 용기 2)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는 서로의 성향, 성격, 학원의 분위기, 함께 한 시간 등에 의해 달라진다. 하지만 학생과 비교적 가깝게 지내고 의사소통을 하는 선생님들을 살펴보면 다음의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는 학생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 초등학생일수록 말에 두서가 없고 그저 좋아하거나 생각나는 말들을 꺼내놓기 바쁜데 그럼에도 언제나 잘 들어주는 선생님들이 있다. 다음으로 두 번째는 학생과 활동적인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단순한 게임을 하더라도 아이들끼리 하게 두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함께 참여하거나 사회를 해주는 선생님들이 있다. 어떤 분들은 본인이 학생이 된 마냥 즐겁게 참여한다. 이런 선생님은 인기가 많다. 이렇게 서로가 편해질수록 말과 행동은 자연스레 편해지게.. 2023. 3. 14.
썸네일-40. 선생님이 아이와 빠르게 친해질 때 (가르치는 용기 2) 40. 선생님이 아이와 빠르게 친해질 때 (가르치는 용기 2) 누구나 처음 접하는 경험은 생소하다. 처음 가는 장소, 처음 만나는 사람 등 학원이란 곳에 처음 들어온 아이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어색함을 없애고 친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행인 점은 아이들은 생각보다 정말 빠르게 적응한다는 것이다. 특히 장소에 대한 적응력은 정말 빠른 것 같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학원에 처음 온 아이들은 선생님이라는 존재에 이미 익숙하다. 조기 교육으로 여러 선생님을 만나봤을 수도 있고, 이미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므로 학교에서 매일 선생님을 마주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학원 선생님을 만나고 함께 공부하는 초반 시기에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성격상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아이가 아니고서는 선생님에게 먼저 흥미를 느끼고 다가오는 .. 2023. 3. 13.
썸네일-39. 익숙한 내 자리 (가르치는 용기 2) 39. 익숙한 내 자리 (가르치는 용기 2) 하루는 수업하는 도중에 문득 아이들이 매일 같은 자리에 앉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초등학생들도, 중학생들도, 고등학생들도 마치 미리 본인의 자리를 맡아 놓은 듯이 같은 자리에 앉는 것이다. 모든 학생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두 명을 제외한 대부분 학생들은 어제와 같은 자리에 오늘도 앉는다. 그날도 윤민이는 학원에 1등으로 왔다. 그래서 나는 윤민이에게 다른 자리를 소개하며 말했다. “윤민아! 오늘은 여기에 앉아서 공부해.” 그러자 윤민이는 내게 이유를 물어봤다. “왜요?” 다음으로 하준이가 학원에 도착했는데, 하준이에게도 그동안 앉은자리 말고 다른 자리를 소개해주며 말했다. “하준아! 오늘은 여기에 앉아.” 하준이 역시 같은 반응을 보였다. “왜요?” 마지막으로 경환이가 도착했는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 2023. 3. 8.
썸네일-38. 자기 말만 하려고 하는 아이들 (가르치는 용기 2) 38. 자기 말만 하려고 하는 아이들 (가르치는 용기 2) 다수의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다 보면,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과 함께 수업하다 보면 말이 겹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어린 학생일수록 더더욱 그러한데, 아이들은 그저 본인이 생각한 무언가를 계산 없이 언제든 선생님 앞에 꺼낸다. 이는 정말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여기에 생각해 볼 만한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선생님이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도중에도 본인의 말을 하려 한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학부모와의 상담 중에도 와서 말을 거는 아이들이 있다. 하루는 초등학교 3학년들과 함께 수업하는데 한 학생이 나에게 수업과 관련된 이런저런 질문을 했다. 배우는 내용은 이해가 가는데 풀이 방식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내게 설명을 요청했다. 그렇게 나는 그 아이와의 짧은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1분 .. 2023. 3. 7.
썸네일-37.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 (가르치는 용기 2) 37.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 (가르치는 용기 2) 대부분 아이들은 누군가를 만나면 인사를 한다. 특히 선생님을 만나면, 학원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는 물론이고 복도나 상가를 지나가다가도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때론 처음 보는 아이들에게서 인사를 받을 때가 있는데 우리 학원에 다니지 않더라도 상가에서 마주치는 아이들 대부분은 인사를 참 잘한다. 그런데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도 있었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었다. 그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와 나랑 눈이 마주치는 순간에도, 학원으로 오는 길 복도에서 나를 마주친 순간에도 ‘안녕하세요.’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 사실 나와는 사이가 아주 좋다. 생각도 잘 표현하고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언제나 질문하는 그런 적극적인 아이이다. 심지어 집으로 돌아갈 때는 인사를 너무 잘한다. 그저 처음 만나는 그 순.. 2023. 3. 6.
썸네일-36. 단체방 이용하기 (가르치는 용기 2) 36. 단체방 이용하기 (가르치는 용기 2) 대개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대부분 개인 휴대전화가 생기는 것 같다. 물론 부모님의 교육 철학에 따라 휴대전화를 더 늦게 개통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학생들이 학교, 학원, 친구 집 등 외부 활동이 많아지면 대개 개인 휴대전화가 생긴다. 특히 맞벌이하는 가정이라면 더더욱 자녀의 동선을 확인하고 관리해야 하기에 개인 휴대전화를 개통해 준다.. 따라서 학원에서도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학년별 그룹 카카오대화방이 만들어진다. 빠른 경우는 4학년에 만들어진다. 그러면 학원에서의 과제를 비롯하여 수업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미리 카카오대화방에서 나누게 된다. 하루는 주말인데 승호에게서 연락이 왔다. 개인 카톡이 온 것이다. ‘선생님, 저 내일 학원을 못 가요. 엄마가 할아버지 집에 간대요.’ 나는 이 카톡을 보자.. 2023. 3. 1.
썸네일-35. 선생님, 그냥 화를 내세요 (가르치는 용기 2) 35. 선생님, 그냥 화를 내세요 (가르치는 용기 2)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다 보면 늘 웃고 떠들며 좋은 말만 할 수가 없다. 선생님의 역할 중 하나는 학생들의 한계점을 잡아줘야 한다는 것인데 이 한계점에는 수업을 듣는 자세나 태도, 습관, 수업 도중에 이뤄지는 여러 대화가 포함된다. 한계점이 없으면 수업 분위기는 금세 엉망이 된다. 생각해 보면 학생 때만큼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시기가 또 있을까 싶다. 따라서 수업에 방해되거나 수업 진도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면 선생님이 개입한다. 나는 차분하고 때론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 동안 집중을 할 수 있도록 그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자! 잠깐만, 우리 이제 다시 공부에 집중해 볼까?” “자자자! 이제 조용히 합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이 한계점을 넘는 학생들이 있다. 분명한.. 2023. 2. 28.
썸네일-34. 미세먼지 두 번째 이야기 (가르치는 용기 2) 34. 미세먼지 두 번째 이야기 (가르치는 용기 2) 이전 저서인 의 여섯 번째 이야기에서 특이한 보상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우리 학원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받게 되는 개인 포인트로 ‘클로버’라는 것을 살 수 있는데, 클로버의 시세는 매일의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변한다. 미세먼지가 나쁨이 될수록 마이너스가 되고, 좋음이 될수록 플러스가 된다. 클로버의 첫 개시일에 5천 포인트로 시작했던 시세는 지난 의 여섯 번째 이야기를 쓸 당시 6만 2천 포인트까지 올라갔다. 그만큼 미세먼지가 나쁜 날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 그때부터 지금까지 시세는 어떻게 되었을까? 미세먼지가 유독 심했던 주간이 있었다.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이 뜨면 클로버의 시세는 한 번에 1만 포인트가 떨어지게 되어있다. 물론 반대로 아주 좋음이 뜨면 클로버의 시세는 한 번에 1만 .. 2023. 2. 27.